사회
강원 양구 백자 2점 증발 경찰 수사
입력 2019-09-03 18:46 

4년 전 왕실도자기 명장이 강원도 양구 선사박물관에 기증한 백자가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 중이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왕실도자기 명장인 연파(蓮波) 신현철 선생으로부터 "4년 전 양구 선사박물관에 기증한 백자 등 2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난 달 중순부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신 명장은 지난 2015년 12월 12일 당시 양구 부군수와 선사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양구군 방산의 백자박물관에 전시해 달라"며 작품 2점을 기증했다. 기증한 작품은 지름과 높이가 각 48㎝인 달항아리 백자와 지름 30㎝·높이 20㎝의 천목 면발(국그릇)이다. 신 명장은 박물관에 과거 본인이 기증한 백자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 명장이 박물관에 백자 등을 기증한 사실은 당시 기증식 때 촬영된 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당시 박물관장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기억이 없어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박물관에 입고된 기록까지 없어 백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양구군도 인근 박물관 수장고 등을 샅샅이 뒤졌으나 문제의 백자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기증식에 참석한 박물관장 등 1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기증받은 사실만 확인했을 뿐 이렇다 할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기증식 직후 박물관에 입고되지 않고 외부로 빼돌려지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양구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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