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예비입찰 종료…3~4곳 참여한 듯
입력 2019-09-03 16:17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3일 오후 마감되면서 인수전 닻이 올랐다.
이날 항공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 마감 전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3~4곳이다. 일찌감치 인수 의향을 밝힌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를 비롯해 미래에셋대우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일반적으로 본입찰 전 인수전 참여 기업이 공개되지 않는 만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거듭되는 부인에도 인수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SK그룹과 한화그룹, GS그룹은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혀온 애경그룹은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해 본격적인 인수전 대비에 들어갔다. 주력 계열사로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간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적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로 시작해 몸집을 키워온 제주항공이 손을 잡을 경우 글로벌 항공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계열사를 함께 파는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애경그룹으로선 인수 성공 시 굴지의 항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명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는 재무적 투자자(FI)인 만큼 예비입찰은 가능하지만 본입찰 때 단독입찰이 제한돼 컨소시엄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빠르게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비밀유지 협약 등으로 KCGI의 SI는 공개되지 않았다. KCGI 측은 국내외 새로운 항공 성장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할 수 있단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일 늦은 오후에서야 인수 가능성을 내비춰 막판 변수가 됐다. 금융회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는 만큼 FI로 참여하고, SI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부동산114를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면서 양사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컨소시엄 운영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5%)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보통주)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다. 구주 인수대금은 약 4500억원으로 신주 발행액과 경영권 프리미엄, 계열사 인수비용이 붙으면 인수대금은 2조원 가까이 들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앞으로 투자할 금액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한 5000억원도 인수자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비입찰이 마감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적격성 여부를 판단해 숏리스트 작성에 들어간다. 다음주엔 숏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하며, 오는 10월께 본입찰이 열릴 전망이다. 본입찰 때 인수대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며, 최종적으로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인수전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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