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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예비입찰에…아시아나그룹株 `화색` HDC현산·미래에셋은 `주춤`
입력 2019-09-03 11:12 
아시아나항공 A700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 입찰을 압두고 관련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각 주체와 매각 대상 기업 주가는 크게 오른 반면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나 항공 부채 규모와 인수 비용 등으로 '승자의 저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개장 초반 최대 4.85% 하락했다.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전 참여 의사를 결정한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도우미'로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에셋대우 역시 이날 개장 초반 주가가 최대 1.62% 하락했다.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는 입찰 참여 기업 주가 하락세 배경이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상반기 부채규모는 9조 5989억원에 달한다. 인수 비용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11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업황 부진과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 친 상태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 현금 유동성은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6월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1772억원이며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현금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기존 면세점 사업 시너지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HDC현대사업개발 참여는 예상치 못한 그림"이라며 "신규투자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회사로 인수 검토 소식은 의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종적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할 경우 미래에셋대우와의 매각 구조, 매각 참여 금액, 향후 운영전략에 대한 회사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와 매각 대상 기업 주가는 모두 상승세를 보여 온도차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개장 초반 전거래일 대비 주가가 최대 4.72% 올랐고, 금호산업의 우선주는 20.1% 급등했다. 매각 대상 기업인 아시아나항공(9.04%)과 에어부산(9.15%), 아시아나IDT(9.90%)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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