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괴물 허리케인에 바하마 '쑥대밭'…미국 남동부 '대피령'
입력 2019-09-03 07:00  | 수정 2019-09-03 07:46
【 앵커멘트 】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은 바하마를 강타해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미국을 향하는데, 플로리다 일부 지역엔 강제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무를 부러뜨릴 듯 성난 기세로 강풍이 몰아치고, 차들은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차들은 불어난 물 위를 위태롭게 지나가고, 주택들은 곧 잠길 듯 아슬아슬합니다.

최대 풍속 300km에 가까운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한 모습입니다.

주택 1만 3천 채가 파손되고, 7세 소년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람이 걷는 속도 정도인 시속 2km 정도로 천천히 북상 중인 도리안은 이제 미국 남동부를 향합니다.

4등급으로 한 단계 약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위력에 플로리다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지역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팜비치 등 일부 지역엔 강제대피령이 내려져 식료품점과 주유소는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 인터뷰 : 레드포드 / 대피 여행객
- "지금 기름을 넣지 못하면 꼼짝없이 갇히는 거에요. 여분의 기름이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만반의 대비를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인들은 강하고, 단호하고, 회복력이 있습니다. (도리안이) 5등급이라는 것도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들을 안심시키고는 곧바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미국 내에서는 곧장 논란이 일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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