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부 규제 쏟아내도…꿋꿋한 서울 아파트값
입력 2019-08-29 17:23 
정부가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 개선안을 발표한 지 2주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4주 차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3% 상승했다. 0.02% 상승한 지난주 대비 0.01%포인트 더 올랐다.
감정원이 전날인 28일 '2019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언론 브리핑에서 분양가상한제 효과를 강조하며 올해 서울 집값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김성식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이날 "올해 전국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4% 하락할 것"이라며 "서울은 하반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전체적인 상승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가상한제가 정조준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일부 조정이 이뤄졌고 호가가 하락했지만 기존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집값 안정화'라는 정부 목표하에 나온 정책의 효과가 단타성에 그치고 역효과만 낳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일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보합에 머무르거나 소폭 떨어졌다"며 "다만 가을 이사철 도래와 선호도 높은 역세권 기축 아파트 수요로 인해 전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다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강남권에선 강남구가 0.03% 올라 전 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초구는 지난주와 동일한 0.04%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이 많은 송파구와 입주가 몰린 강동구는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오름세였다. 강북권에서 교통 편의성이 좋고 교육 환경이 우수한 마포구가 0.05%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와 함께 '마용성'으로 분류되는 용산구와 성동구 역시 0.04% 상승했고, 성북구와 강북구는 뉴타운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이 0.04%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의 상승세 속에 전세가격마저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05%였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전세가격 상승률이 도드라진 곳은 서초구로 0.18%나 뛰었다. '재건축 최대어'인 반포주공1단지 이주가 조합 내부 갈등과 이로 인한 1심 판결로 잠정 중단됐음에도 신반포4지구 등 추가 이주 수요로 인해 높은 상승률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역시 0.09% 상승하며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축·역세권 단지 수요,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영향으로 서울 대부분 구에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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