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형마트 포장대에 종이 상자·테이프 사라진다
입력 2019-08-29 12:06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포장용 종이상자(빈박스)와 테이프가 사라진다.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29일 환경부는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4개 대형마트와 함께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종이상자를 쓰지 않는 제주도 지역 대형마트의 성공사례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제주도는 현지 중형마트 6곳, 대형마트 4곳과 이미 2016년 9월부터 업무혁약을 맺고 자율포장대에 비치하던 종이상자와 플라스틱 재질의 포장테이프와 끈을 모두 치웠다. 필요한 경우 종량제 봉투나 종이상자를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장바구니를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 대형마트 이용자의 대부분이 종이상자를 쓰지 않고 있고,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를 잡았다.
그간 대형마트에선 자율포장대에 비치돼있는 종이상자와 포장용 테이프, 끈 등의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 기준으로만 연간 658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해 2차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돼왔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 26일 5개 대형마트와 제품의 속비닐 사용량을 줄이는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 결과 5개 대형마트의 연간 속비닐 사용량이 176만 7164톤에서 109만 7696톤으로 약 67만톤(37.9%)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카트들이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또는 코팅된 식품 포장용 받침대를 무색·무코팅으로 교체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한 결과다. 우유 비닐팩의 경우엔 추가증정(1+1) 포장을 금지하고 띠지로 대체하고, 묶음 상품을 포장할 시엔 포장재질을 종이로 대체하는 등 비닐 사용 절감을 줄여나가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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