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낙성대연구소 오물투척자는 자영업자…"'반일종족주의'에 분노"
입력 2019-08-29 08:55  | 수정 2019-09-05 09:05
논란이 된 역사서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일부가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자영업자인 48살 A 씨를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소재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리고, 연구소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변(便)의 변(辯)'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어찌 이토록 짖어대는가"라고 하는 등 연구소를 비판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 씨를 특정했고,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A 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 50분쯤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시인하며 "'반일 종족주의'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접하고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특정 단체에 속해 지시를 받고 벌인 일이 아니라 혼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교수, 이우연 박사 등이 함께 쓴 역사 교양서입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됐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이를 두고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대표 저자인 이영훈 전 교수는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이며, 필자 중 한 명인 김낙년 교수가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단체 지원을 받아 스위스 제네바에 간 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이우연 박사도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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