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습기 살균제' 국방부 구매 인정 "55곳·2400여 개 구매"
입력 2019-08-28 19:31  | 수정 2019-08-28 20:48
【 앵커멘트 】
이틀째 진행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선 군 부대의 가습기 살균제 실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구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던 국방부도 무려 55곳의 군 기관에서 2천 개가 넘는 제품을 구매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확인된 게 이 정도인데 피해 집계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군 복무 당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몇 년 전 폐 손상 판정을 받았다는 이 모 씨의 영상 증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군부대 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군병원에서)기간병은 가습기 살균 세척제가 있다고 하였고 새것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국방부는 청문회에서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19일 사회적참사특조위가 확인한 내용의 3배에 달하는 55곳, 2400여 개인데, 현재 조사된 것만 이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이남우 /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 "다만, 군부대에서 사용한 실적에 대해서는 아직 저희도 자신을 못 하고요. 더 계속해서 현황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용한 기관은 군병원이 다수여서 피해 우려가 더 큽니다.

그런데도 피해자 조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정부는 종합피해자신고센터를 설치해 현역병 과 전역자를 가리지 않고 피해자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옥시 측은 책임을 정부로 떠넘기는듯한 주장으로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 인터뷰 : 박동석 / 옥시RB 대표이사
- "(가습기 살균제 개발 이후)정부기관에서 보다 안전한 기준을 만들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더라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을지."

당시 옥시 측 외국인 대표들의 국내 조사가 지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 문제라고 일축했다가 방청석에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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