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손학규, 내달말까지 유승민·안철수와 통합의 길 제시키로
입력 2019-08-28 16:22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9월 말까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와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과 승리의 길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 같은 달 중순부터 제3지대 통합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 직속 '당대표선언이행TF'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선언' 이행 3대 목표와 7대 전략과제를 발표했다. 목표로는 ▲당 통합과 개혁 실현 ▲제3의길 대통합개혁정당 노선 제시 ▲총선 준비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고, 이들 목표를 이루기 위한 '7대 전략 과제'도 선정했다.
이수봉 TF 팀장은 "당 통합과 개혁 실현 목표를 위해 원내외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손학규, 안철수, 유승민의 '통합과 승리의 길'을 제시하겠다"면서 "제3의길 대통합개혁정당 추진을 위해 모든 개혁세력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가치와 노선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9월 둘째주에 대통합개혁정당 노선을 제시하고, 이후부터 보수·진보, 영·호남 모든 개혁세력의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같은 달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해 기초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의 연합체라 할 수 있는 반당권파는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반 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지긋지긋한 당 내홍을 종식시키기 위해 손학규 대표는 '추석 전 사퇴'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듯 이수봉 팀장은 "(손학규선언)과제들은 바른미래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당차원에서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하며, 당 내분이 이런 사업들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내달 5~6일 의원 연찬회를 열 계획이라, 당권파와 반당권파 간의 갈등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2월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가 '개혁보수'로의 당 정체성 확립을 주장하고 손학규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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