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CPA 부정 출제 의혹 2문항 모두 정답 인정"
입력 2019-08-28 16:18 
[자료제공 = 금감원]

금융감독원이 올해 6월 실시한 공인회계사(CPA) 제2차 시험의 부정 출제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된 S대 고시반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 출제문항 간 동일·유사성이 인정된다며 2문항을 모두 정답처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8일 올해 CPA 제2차 시험문제 중 회계감사 과목의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해당 문항은 CPA 회계감사 과목의 ▲제2의견의 안정장치 이유 ▲감사인 선임 등 2문항으로 금감원은 이들 문항 모두 동일인이 출제했단 점까지 인정했다. 현재 해당 출제위원은 의혹이 제기된 2개 문항에 대해 실제 시험 출제 당시 S대 모의고사를 참고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 출제위원이 출제장 입소 전 모의고사 출제자로부터 S대 모의고사(회계감사 과목)를 직접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됐고,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 출제된 2개 문항 간 형식과 내용에서 동일·유사성이 인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출제위원이 모의고사의 2개 문항을 인지하고도 실제 시험에 인용하거나 출제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CPA 시험이 실시되기 전, S대 특강자가 지난해 시험결과 발표 이전 자신이 출제위원이었다는 사실을 수험생들에게 누설한 점에 대해서는 금감원에 제출한 서약서상 의무 위반에 해당된다며 해당 대학에 이 특강자의 징계를 의뢰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이번 CPA 문제유출 사실과 관련해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시험의 신뢰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박권추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출제위원 선정의 공정성 제고와 출제 검증 강화, 사전·후관리 실효성 제고 등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내년 시험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거치고 연내까지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금감원은 CPA 출제위원 인력풀을 확충하고 이들의 선정기준 및 절차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과목당 출제위원 수를 늘리고 출제와 선정업무를 분리할 방침이다. 2차 시험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제 도입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출제위원 처우 개선이나 시험제도의 합리적 개선방안 마련 등 예산이나 법규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중장기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한편 공인회계사시험 최종 합격자는 1009명이다. 최고점자는 남동신(만 29세·남, 서울시립대 졸업)씨로 평균 78.8점을 맞았다. 최연소자는 유정연(만 21세·여, 고려대 3학년)씨며, 최연장자는 이경(만 39세·남, 원광대 졸업)씨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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