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토야마 전 총리 "오늘날 남북분단, 日 큰 책임 있다"
입력 2019-08-28 14:39 

2009~2010년 민주당 정부를 이끌며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유키오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 이사장이 아베 정권이 대일본주의 사고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8일 일본 중의원 제1 의원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와 동아시아총합연구소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국제사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동아시아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일본은 식산흥업, 부국강병이란 구호 아래 구미 열강에 뒤질세라 식민지 쟁탈전을 벌여 한반도 등을 식민지화한 시기가 있었다"며 "일본의 식민지화가 결과적으로 남북분단의 원인이 되어 오늘날 남북분단에는 일본의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후 일본은 두 번 다시 전쟁하지 않겠다고 해서 평화헌법을 만들었지만, 미국의 비호 아래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군사력을 키우는 새로운 대일본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 방향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아주 못된 짓을 많이 했고 나라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며 일본은 다시는 군사적 의미에서 전쟁해선 안 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을 식민지화했던 일본의 사죄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쟁으로 상처를 입힌 사람들은 그 일을 잊기 쉽지만,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며 무한책임을 거론했다.
그는 또 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도 과거에는 개인 청구권 자체가 소멸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며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원점으로 돌아가 이 문제를 풀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국가'(백색국가)로 다시 넣고 한국은 일본에 대한 대응조치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한일 양국이 전향적으로 결론을 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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