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임단협 합의·원화 약세 쌍끌이에 자동차株 `질주`
입력 2019-08-28 13:26  | 수정 2019-08-28 13:27
2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부영 노조 지부장(가운데) 등 교섭위원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원화가치 하락에 자동차주가 웃고 있다. 완성차 수출 환경이 보다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이어졌지만 자동차 실적은 오히려 나아지는 셈이다. 전날 있었던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도 영향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8일 오전 11시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4%, 2.63% 오른 12만8000원과 4만29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업 없이 노사가 합의에 도달한 것은 8년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잠정합의는 현대차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평균 파업 일수는 17일로, 평균 생산 차질 대수는 8만대에 달했다. 과거 현대차 실적은 이러한 생산 차질이 포함된 결과였던 만큼 올해 실적이 보다 개선될 수 있는 셈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피함으로써 늘어나는 현대차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금전적 이익 외에도 주변 정세를 고려하는 노조측의 유연한 태도는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원화값은 달러당 1114.3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달러당 1210원을 넘어섰다. 달러와 비교했을 때 원화가치가 약 8.6%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는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5조7570억원과 영업이익 98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사 3사 이상이 추정한 실적 평균치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2%, 241.19% 오른 수치다. 기아차 영업이익 증가 폭도 현대차와 비슷할 전망이다. 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61% 증가한 44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역설적으로 원화 약세를 부추기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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