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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유발자’ 고종욱, 삼각 트레이드 ‘최상위자’로 우뚝 섰다
입력 2019-08-28 11:00 
고종욱은 지난해 12월 KBO리그 최초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올 시즌 SK타선에서 최정과 함께 규정타석 3할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고종욱이 맹활약하며 삼각트레이드 최고의 승자는 SK가 됐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팀은 졌지만, ‘안타 유발자 고종욱(30·SK와이번스)의 활약은 빛났다. SK가 지난 겨울 삼각 트레이드의 최상위자임을 증명케 하는 활약이다.
고종욱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나간 것을 포함해 누상에 3번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다. 다만 SK는 두산 선발 이용찬(30)과 불펜진에 막혀 2-4로 패했다.
팀 패배 속에서도 이날 멀티히트를 때린 고종욱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27(419타수 137안타) 2홈런 48타점 64득점 21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 6위에 올라있다.
4월까지 타율 0.253으로 부진했던 고종욱은 5월 타율 0.378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6월 타율 0.366으로 타격감을 이어간 고종욱은 7월에 타율 0.279로 잠시 주춤했지만, 8월 타율 0.342(73타수 25안타)로 다시 올라왔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혀보면, 타율 0.410(39타수 16안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지난 5월21일 잠실 LG트윈스전 이후 3할 타율을 지키고 있다.
유독 맞추는 재주가 뛰어난 고종욱이다. 2015~2017시즌 3년 연속 3할·100안타 이상을 기록했지만, 2018시즌 타율 0.279와 92안타에 그치며 두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팀을 옮기고, 바뀐 공인구의 영향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된 올 시즌 주전을 차지하고, 3할 타율을 때리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KBO리그 사상 최초의 삼각트레이드로 SK로 이적한 고종욱은 비룡군단의 복덩이가 됐다. 이 삼각트레이드에서 SK는 김동엽(29)을 삼성에, 삼성은 이지영(33)을 키움에, 키움은 고종욱을 SK에 보냈다.
2011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에서 데뷔해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6년간 한 팀에서 뛰어온 고종욱이다. 키움을 떠나며 새로운 환경 변화를 맞이했지만, 트레이드 당사자 3명 중 고종욱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지영도 키움의 안방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고종욱의 활약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3월 타율 0.381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6월 타율 0.216, 8월 타율 0.231로 주춤했던 게 컸다. 이지영은 올 시즌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278타수 82안타) 1홈런 34타점 40득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반면, 김동엽은 다시 슬럼프에 빠지며 지난 26일 2군으로 내려갔다. 1할대 타율에 머물던 김동엽은 7월 타율 0.329 3홈런 13타점으로 반등하는 거 같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장타 없이 타율 0.107(28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부진했다. 8월 타율 0.143에 그치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60경기에 나가 타율 0.215(195타수 42안타) 6홈런 25타점 15득점 2도루로 장타를 바라고 데려온 삼성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고종욱의 가세로 ‘홈런군단 SK는 정교함까지 갖추게 됐다. SK에서 27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고종욱 외에 간판타자인 최정(32)뿐이다. 삼각트레이드 최고의 승자는 SK라는 것을 개인성적과 팀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SK는 기준 79승 1무 42패로 2위 두산과 5.5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고종욱은 커리어 최초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안타를 날리고 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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