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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공업, 2兆 규모 농기계 시장 진출…매출 본격화
입력 2019-08-28 09:39 

대동공업이 '유럽의 빵 바구니(Breadbasket of Europe)'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에 본격 진출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를 보유한 국가로, 곡물 생산량이 풍부해 관련 농기계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8일 대동공업에 따르면 회사와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우크라이나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농기계 수출 및 현지 농기계 조립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논의했다.
농업은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핵심 산업이다. 전 세계 흑토 지대의 25%가 우크라이나에 위치해 있어 유럽의 곡물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체 농경지의 76%가 비옥한 흑토 지대로, 연간 45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출하며 전 세계 밀 9%, 옥수수 16%를 각각 책임지고 있다. 미국에 이은 전 세계 2위의 곡물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만 100억달러를 웃돈다.
자연스레 농기계 수요 역시 꾸준하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농기계 시장은 연간 트랙터 약 4만대, 콤바인 약 5000대 등으로 약 2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사용 중인 많은 농기계들은 구(舊)소련시절부터 사용하던 장비로 상당 부분 노후화돼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기계 현대화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의 산업구조가 농업에 치우쳐 있는 탓에 농기계 제조 기업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동공업은 우크라이나 현지 농기계 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현지 업체인 유즈마시(Yuzhmash)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이를 발판 삼아 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와 좋은 관계를 갖고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를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규모와 조건은 향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을 통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동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 분기(110억원) 및 전년 동기(111억원)와 비교했을 때 각각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2분기 매출 역시 2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 증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 등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말 기준 수출 비중은 약 45%로 유럽 비중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을 통한 유럽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출 금액이 전 반기 대비 7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차후 수출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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