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정가람·송강 연기+섬세한 연출력, 바람직한 조합 [좋아하면 울리는②]

배우 김소현, 정가람, 송강이 서로의 마음을 ‘좋알람으로 확인한다. ‘좋아하면 울리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극본 이아연, 서보라·연출 이나정)이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소현은 극 중 부모님 없이 이모 집에서 얹혀살며 늘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김조조를 연기했다.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 다채로운 감정 표현으로 김조조의 복잡한 감정선을 표현했다.

그는 수수하고 꾸밈없는 김조조를 연기하며 학창시절에는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첫사랑의 감정을, 시간이 지나 한층 더 성숙해진 성인 김조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황선오(송강 분)와 함께 있을 때는 행복해하고 늘 미소 짓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 때문에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김조조의 모습과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송강은 비주얼부터 완벽한 황선오로 분했다. 부잣집 아들에 모델 출신으로 등장하는 황선오는 이혜영(정가람 분)이 김조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의도적으로 다가갔다가 그에게 빠져버린다. ‘좋알람을 울리기 전 김조조의 마음을 먼저 눈치채고 날 좋아하면서 왜 아닌 척 하냐”라고 말할 만큼 당당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자신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별을 고한 김조조에게 상처를 받고, 주변을 맴돌며 오랜 시간 김조조의 ‘좋알람을 울린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황선오의 마음과 김조조를 향한 복잡한 감정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표현했다.

특히 부모님이나 다른 이들 앞에서는 말수도 적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황선오가 김조조 앞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혜영이 옆에 있을 때는 사소한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김조조와 황선오를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며 자신의 마음을 숨겨야 했던 이혜영 역에는 정가람이 맡아 연기했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가람은 자신보다 남의 행복을 먼저 챙기는 따뜻함을 가진 이혜영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황선오나 김조조의 앞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무도 없는 혼자 있는 시간에는 숨겨져 있던 아픈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황선오보다 먼저 김조조를 좋아했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다는 것을 알고 묵묵히 두 사람의 연애를 지켜보는 그의 모습은 짝사랑의 감정을 잔잔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좋아하면 울리는 송강 김소현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김소현, 송강, 정가람 모두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 완성도를 높였다. 세 배우의 연기와 함께 이나정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좋알람으로 마음을 확인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세 사람의 관계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높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좋아하면 울리는에는 그림으로만 보여진 부분들이 이나정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지며 시각적 효과로 표현됐다. ‘좋알람을 키면 링으로 그려지는 연출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이나정 감독은 작품을 위해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어플 개발 전문가들과 천계영 작가와 함께 ‘좋알람 어플을 만들었다. 웹툰 속에서만 봤던 ‘좋알람 어플을 통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을 보여주며 좀 더 완성도 높은 ‘좋아하면 울리는 속 세계를 보여준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표현되는 세상,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세 남녀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웹툰으로는 시즌7까지 연재된 ‘좋아하면 울리는이 김소현, 송강, 정가람과 이나정 감독, 이 바람직한 조합으로 시즌2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