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장중 1,500원 돌파…"상승세 지속"
입력 2008-11-20 17:26  | 수정 2008-11-20 19:52
【 앵커멘트 】
국내외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마저 넘어섰습니다.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 시작과 함께 설마 했던 1,500원마저 넘어섰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이후 상승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한때 1,517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결국 장 막판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세로 환율은 가까스로 1,500원 선을 지키며 1,497원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무려 50원 50전이나 올랐습니다.


장 한때이긴 하지만 환율이 1,500원대에 올라선 건 1998년 3월 13일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문제는 환율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임일섭 /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개입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여건을 놓고 보면 환율 상승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불과 3주 만에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의 '약발'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렇다고 무작정 외환보유고를 쏟아붓기도 어렵습니다.

환산 수익이 늘어나면 외국인은 국내 자산을 더 빨리 청산하게 되고, 이는 또다시 환율 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칫 환율을 잡기는커녕 외국인들의 배만 불려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금리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만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외국인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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