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미국과 무역협상 `퍼주기 논란`…트럼프에 결국
입력 2019-08-26 11:47  | 수정 2019-08-26 15:20
양자회담 전 악수하는 트럼프-아베 [AP = 연합뉴스]

일본이 미국과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에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을 둘러싸고 일본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과도한 '퍼주기'라는 비판이 거세다.
일본 언론들은 우선 한일 대립이 격화한 상황에서 긴밀한 미일 관계를 연출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이 참의원 선거(7월) 이후로 무역 협상 타결을 늦춰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협상에서 양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전날(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무역협상의 핵심적인 원칙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의 핵심은 일본이 미국산 농산물 시장 확대를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이 공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삭감하는 것이다.
아베-트럼프 골프 라운딩 후 기념촬영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합의에 따라 일본은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관세를 미국이 탈퇴하고 일본은 가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일본은 미국산 소고기의 관세율이 38.5%인 것을 단계적으로 9%로 낮출 방침이다.
반면 일본 측이 주장하던 승용차 관세 인하는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대신 자동차 부품 등 일본산 공업제품의 관세를 삭감하기로 했지만, 일본 산업계는 협상 내용에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도쿄신문은 이번 '퍼주기' 협상과 관련해 "한일 대립과 미중 무역마찰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미일 관계의 밀월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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