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7 깜짝 방문한 이란 외무장관…트럼프 "불편하다"
입력 2019-08-26 09:4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프랑스가 중동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도박'을 벌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을 깜짝 초대해 양국간 중재를 시도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현지시간) G7 회담장을 찾은 자리프는 미-이란 간에 예정에 없던 대화를 기대했지만, 그런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자리프는 마크롱 대통령과 핵심 쟁점인 미국의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 완화를 포함해 이란의 핵합의 준수를 전제조건으로 한 경제적 보상 방안만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돌아갔다.
자리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원탁 테이블에 마크롱 대통령과 르드리앙 장관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을 공유하고는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이란의 적극적 외교는 계속된다"면서 "앞으로의 길은 어렵지만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공동선언문 발표 가능성을 내비치자 "(공동선언문 발표는)아니다. 이란은 더 이상 1년 반~2년 전과 같은 국가가 아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의 깜짝 만남을 추진한 프랑스는 미-이란 간 대화 성사 불발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오찬에서 2시간가량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이란 핵합의 복귀를 설득한 데 이어 만찬 자리에서도 다른 G7 정상들과 함께 이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지만, 그를 핵합의 복귀로 설득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주요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자리프 장관 초대가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AP, CNN 등은 "엄청난 도박(high-stakes gamble)"이라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자리프 장관을 초대한 뒤 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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