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전 취직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신모씨(28세)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준비에 돌입한 신씨는 ‘스드메로 불리는 예식일정이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고 판단했던 것이 오판이라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신혼집 구하기였다.
결혼 자금이 여유로운 수준은 아니지만 생애 첫 대출상품이나 신혼부부대출 등을 끼면 매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 예비부부는 출퇴근을 고려한 역세권 아파트의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혼집은 전세로 살면서 3기 신도시 물량 중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려보라는 주변의 조언도 있었다.
살집(Live)을 구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부분은 임차여부와 지역이다. 예산이 빠듯한데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면 매매보다는 전세·월세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물론 2년마다 ‘집찾기 메뚜기족이 되기 싫어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신혼집을 매입하려는 이들도 아예 없진 않다.
일단 직장이나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에 따라 지역을 정했다면 시세 파악에 나서야 한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다주택자 규제 쪽으로 나오면서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 이 부분은 전세난민에게 희소식이다. 입주 예정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전세 물량도 많기 때문에 잔금 마련이 급한 저렴한 전세매물이 다수 나올 수 있다. 다만 입주 2년 후에는 전세가격이 주변 시세대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 단계는 ‘손품팔기다. 인터넷이나 부동산 앱 등으로 등록된 매물이나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어 파악하기도 어렵지 않다. 원하는 규모에 맞춰 아파트나 빌라,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택 형태별로 시세를 검색해 표로 정리하다보면 지역 시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면 지도나 사진만으로는 매물의 입지나 상태 등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발품을 팔 수 밖에 없다. 매물 상태가 좋은 편이어도 집주변 환경이 양호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시간차로 인해 인터넷에 올라온 매물과 오프라인 매물의 가격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아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통해 반드시 직접 매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직거래를 통해 구한 매물이 아니라면 믿을만한 공인중개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정식 등록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매매계약을 진행해야 거래사고를 막을 수 있다.
매물을 확인할 때는 집의 향과 채광 상태, 주변 건물과의 거리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직장인이라도 매물 확인은 낮에 하는 것이 좋다. 실내는 장롱이나 가구 뒷부분의 곰팡이나 결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벽지 상태와 화장실·싱크대 수압이나 배수 상태도 체크해야할 중요 포인트다.
계약 단계까지 갔다면 등기부등본을 통해 건물 내역과 실소유자 정보, 소유권 변경 사항, 지분 분할 등의 내용을 꼼꼼하게 봐야한다. 아울러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지, 혹은 채권최고액이 얼마인지, 경매로 나와있어서 싸게 나온 것은 아닌지 여부를 확실하게 체크한 뒤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집안 내부에 수선이 필요하거나 임차 기간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면 집주인과의 합의를 통해 계약서에 특약 사항으로 적시해 두는 게 좋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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