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 `큰손` 상경투자 10개월來 최대
입력 2019-08-23 17:20 
지방 큰손 투자자들의 서울 주택 매매거래 건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가라앉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와 가격이 다시 '꿈틀'하자 지방 큰손 투자자들의 '상경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지방에 주소지를 둔 사람의 서울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2833건이었다. 이는 전달인 6월 2071건 대비 36.8%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었던 지난해 10월 4197건 이후 가장 많은 상경 투자 건수다.
매입자의 거주지와 상관없이 서울 주택 매매건수 자체도 7월 1만2256건으로 껑충 늘어났다. 이는 전달인 6월 8990건 대비 36.3%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0월 1만8787건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지방 투자자 비중도 양상이 비슷하다. 7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에서 차지하는 지방 투자자 비중은 23.1%로 1월 2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을 구입한 4.3명 중에서 1명은 지방거주자라는 얘기다. 그만큼 '강남 불패'를 넘어서 '서울 불패' 인식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주택에 대한 상경 투자자들 선호가 수치로도 확인됐다. 구별로 송파구에서 외지인 매입이 226건으로 지난해 10월 324건 이후 가장 많았으며 서울 25개 구를 통틀어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외지인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이후 상경투자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강남구가 158건, 서초구가 121건으로 늘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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