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딱 걸린 공무원 호화 연수…"보고서는 여행사가 써와라"
입력 2019-08-23 14:07 
【 앵커멘트 】
전남·북과 경남 등 11개 지자체 공무원들이 호화 해외 연수를 가려다 딱 걸렸습니다.
연수 보고서도 무려 100장 분량을 여행사가 대신 쓰도록 했다네요.
이유를 물었더니 여행사가 더 많이 알 것 같아서 그랬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북과 경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입니다.

「강 주변 11개 지자체는 지난 1997년 섬진강의 생태계를 보전하겠다며 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오는 10월에는 선진국의 환경 정책을 배우러 호주와 뉴질랜드로 연수를 갑니다.

협의회 회장단인 전북 장수군청이 작성한 연수 계획서입니다.

24명이 가는 연수에 1인당 530만 원씩 모두 1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여행업계 관계자
- "호주·뉴질랜드 해외 연수는 300만 원대로 충분히 갈 수 있는데, 호화 여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성급 이상 호텔에 식사는 특식 5회 이상 등 최고급 수준입니다.

그런데 정작 연수 목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수군청 관계자
- "(호주에) 어떤 기관과 하천, 국립공원이 있는지 사전에 파악은 하셨나요?"
- "그것까지 파악은 구체적으로 못했어요."」

벤치마킹 등 공무원들이 할 일은 여행사에 모두 맡겼습니다.

연수 보고서까지 여행사가 대신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수군청 관계자
- "(여행사가) 자문기관은 아닌데 현장을 많이 다니니까 더 알 거라고 판단했죠."

섬진강협의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연수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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