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ull&Bear] 불닭볶음면이 불지핀 삼양식품
입력 2019-08-22 17:06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식품업계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위시한 수출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 가도를 달린 반면 반일운동 유탄을 맞은 롯데칠성 주가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에도 하락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400원(1.86%) 내린 7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 폭이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상승 폭은 24%에 달한다. 2분기 깜짝 실적이 상승의 원동력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수출 부문 성장으로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337억원, 영업이익은 60.1% 증가한 208억원이다. 이 중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어난 697억원으로 내수 매출액 64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 2001억원 가운데 86%인 1730억원이 불닭볶음면 매출이다. 사실상 불닭볶음면이 단독으로 수출 호조에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특히 올해 초 새롭게 총판을 교체한 중국과 할랄 인증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상승 폭이 컸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회사 성장 기관차로 자리매김한 수출 부문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중국, 미주,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 확대 흐름을 타고 3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3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 내 유일하게 내수 경쟁에서 벗어나 외국에서 자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칠성 주가는 호실적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8월 들어 이날까지 낙폭은 7.2%에 달한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데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은 일본 맥주인 아사히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을 5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실적은 양호하다.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롯데칠성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4% 증가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품목인 탄산과 생수 수요가 견조하고, 주류 부문은 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일 관계 영향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적 요소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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