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대·서울대 23일 촛불집회…부산대에서도 "학생들이 일어나야"
입력 2019-08-22 16:3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28)의 고려대 입시 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던 고려대 졸업생이 돌연 "추진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지만 재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집회는 23일 예정대로 진행될 방침이다. 같은 날 서울대에서도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부산대에서도 집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조 후보자 자녀의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A씨는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는 글을 21일 오후 게시했다.
A씨는 집회 추진을 포기하는 이유로 로스쿨 재학생 신분인 자신의 처지를 언급했다. A씨는 "저는 현재 (타대학) 로스쿨생 신분"이라며 "향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학사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네티즌 사이에서는 '벌써 얼마나 압력을 행사한 것이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A씨의 포기 선언 이후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집회는 강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의견 교환이 이뤄진 뒤 현재 별도의 집행부가 꾸려진 상태다. 집회는 23일 오후 6시께 서울 성북구 안암동 소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대에서도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등 재학생들은 23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대 교내광장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및 교수직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전날 개설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집회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생으로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도 촛불집회 개최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부산대 온라인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는 "유급당해도 권력가 딸이면 장학금 받나"라며 "부산대가 권력자 밑에서 설설 기는 곳이 됐다"고 썼다.
[문광민 기자 /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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