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5000여 명이 2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의료연대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직접고용 전환 촉구 서울대병원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의료연대본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이 85%에 달하는 상황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율은 0.29%에 머무르고 있다"며 "직접 고용을 쟁취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국립대병원은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형태를 추진 중이지만, 의료연대본부는 병원이 직접 이들을 고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최저임금 1만 원을 도급비에 반영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할 것도 요구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 등 5개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전면 참여한다.
쟁의권을 얻지 못한 경상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충남대병원·충북대병원·경북치과병원·서울대치과병원 노동자들은 비번이나 휴가 등을 활용해 참여한다.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지부장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각 국립대병원에게 빠른 시일 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전환하라고 지시했지만 병원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는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의 1단계 전환 대상자이지만 지금까지 15명만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파업 출정식을 마친 후 이들은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오후 3시부터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공동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청와대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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