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노펙스, 일본산 독점 `돔 스위치` 국산화 성공
입력 2019-08-22 15:10 

유연인쇄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시노펙스(대표 손경익)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돔 스위치(Dome Switch)'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돔 스위치를 자체 개발해 공급하는 국내 업체는 시노펙스가 처음이다.
시노펙스는 전자부품용 돔 스위치에 대해 정식 국산화 승인을 받고 공급을 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17년 특허권을 확보한 시노펙스는 올 상반기까지 돔 스위치 양산설비를 구축해왔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고객사의 국산화 개발 노력과 검증 지원으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일본산 돔 스위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돔 스위치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2~3mm 정도로, 회로기판 위에 표면실장(SMT)돼 가벼운 접촉으로 회로의 개폐동작을 수행하고 기기를 실질적으로 구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의 볼륨과 파워 등 각종 버튼키 내부에 장착되며 이어폰,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서 소형 버튼 형태로 구동이 필요한 곳에 활용된다. 현재 전 세계의 돔 스위치 생산 규모는 연간 120억개 이상으로 추산되며 일본계 3사가 시장을 장악해왔다.
비일본계 스위치는 지금까지 중국 내 일부 휴대폰과 이어폰 같은 휴대폰 이외 용도에만 소량 사용돼 왔다. 이번에 시노펙스가 공급하게 될 돔 스위치는 표준부품 코드를 부여받아 국내는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노펙스의 돔 스위치는 방수방진 설계로 방수성과 기밀성을 개선해 이물질에 의한 접촉 불량이나 쇼트 방지 등 기능적 측면을 향상시켰다. 또 버튼 접점률 향상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 수명도 늘렸다는 평가다. PCB 소재 활용으로 높은 생산효율성과 경쟁제품들을 바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우선 현재 직접 제조·공급하고 있는 각종 버튼류의 부품 제조에 돔 스위치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입 대체와 원가 절감 등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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