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천억 원 빼돌려…말레이시아 부동산 취득 146명 적발
입력 2019-08-22 07:00  | 수정 2019-08-22 07:44
【 앵커멘트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를 들어보셨는지요?
은퇴 이민자들 사이에 휴양지로 각광받는 곳인데, 이곳의 집과 상가 등 1천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몰래 사들인 146명이 적발됐습니다.
돈을 밀반출하거나, 현지 통화로 바꿔치기하는 '환치기'가 동원됐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고급 호텔.

해외 부동산 전문 알선업자 A씨가 국내 투자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휴양도시 조호바루 지역에 대한 투자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알선업자
- "쓰나미도 없고, 지진도 없습니다."

A씨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와 짜고 파견 노무자들의 급여를 현지 돈으로 받아 먼저 부동산을 구입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노무자들의 한국 계좌를 알려주고 부동산 대금을 송금하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위장 회사 명의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호바루의 집과 콘도, 상가 등을 사들인 사람만 146명.

대기업 임원과 의사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병학 / 관세청 서울세관 조사2국장
- "불법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대화 내용이라든가 카톡 자료, 이메일 내용을 보면 이미 불법성을 알고 몰래 신고하지 않고 부동산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세청은 알선업자 A씨 등 환치기 가담자와 10억 원 이상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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