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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빨리 가장 많이…하재훈 역대 SK 최소 경기 30세이브
입력 2019-08-22 05:30 
SK 하재훈은 21일 문학 롯데전에서 5-4 승리를 이끌면서 개인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하재훈(29)이 역대 SK 투수 최소 경기 3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하재훈은 21일 문학 롯데전에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으나 3루수 최정의 수비 도움을 받아 SK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하재훈의 시즌 30세이브.
이로써 하재훈은 2003년 조웅천(48), 2012년 정우람(3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SK 투수 3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이미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002년 조용준 28세이브)을 경신한 하재훈은 구단 기록마저 갈아치운다. 30세이브는 SK 투수 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SK는 2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하재훈의 기록이 대단한 점은 그가 전문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에서 활동했던 하재훈은 야수 출신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의 지명을 받은 뒤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년도 안 돼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의 기록 페이스는 엄청나다. 2003년 조웅천과 2012년 정우람은 각각 65번째 경기, 53번째 경기에서 30세이브를 기록했다. 21일 문학 롯데전은 하재훈의 51번째 경기였다.

2003년과 2012년은 팀당 133경기씩 치렀다. KBO리그는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를 갖는다. 11경기나 더 많으나 하재훈의 기록은 더 빨랐다. SK의 117경기 만이었다.
2003년 조웅천(팀 131경기)과 2012년 정우람(팀 128경기)은 시즌 막바지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하재훈은 30세이브 기록 작성과 관련해 ‘강한 SK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30세이브 기록은 매우 영광스럽다. 아홉수도 잘 넘겼다. 세이브는 팀 성적이 따라줘야 가능한 기록이다. 내가 SK의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게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벌써 76승(1무 40패)을 거둔 SK의 뒷문을 책임지는 만큼 세이브 기회가 많다. 그렇지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하재훈의 능력도 대단하다. 하재훈은 34번 세이브 기회에서 세이브율 0.882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딱 한 번이다.
하재훈은 세이브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25세이브로 2위에 올라있는 원종현(32·NC)과는 5개 차다.
이 흐름이면 16년 만에 SK 투수가 ‘최고의 뒷문지기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2003년 조웅천이 6승 30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것이 유일했다.
하재훈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항상 응원하는 팬 여러분께 더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 SK 투수의 시즌 30세이브 달성
조웅천 : 2003년 9월 30일 대전 한화전. 팀 131경기. 개인 65경기.
정우람 : 2012년 10월 1일 대전 한화전. 팀 128경기. 개인 53경기.
하재훈 : 2019년 8월 21일 문학 롯데전. 팀 117경기. 개인 51경기.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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