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유정 유사 사건 92개 판결문 보니…'백주대낮' 범행
입력 2019-08-21 19:32  | 수정 2019-08-21 20:14
【 앵커멘트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잔혹하게 시신까지 훼손한 고유정의 첫 재판이 지난주 있었죠.
MBN이 고유정처럼 시신을 훼손하거나 암매장한 살인 범죄와 관련해 3년간의 판결을 모두 조사했는데, 분석 결과 범행 시각이 의외였습니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범행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 오전에 발생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주 고유정 첫 재판에서 피해자 유족은 고유정에게 크게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고유정 사건 피해자 동생
-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한 데에 대해 큰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요."

유족의 가장 큰 아픔은 고인의 시신조차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문혁 / 고유정 사건 유족 측 변호사
- "고인의 시신을 전혀 찾질 못하고 있어요, 뼈 한 조각도. 장례를 정성껏 치러 드리고 싶고 앞으로 제사도 잘 모시고 싶은데 그걸 할 수 없다는…."

MBN은 고유정 사건처럼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사람을 죽이고 사체를 훼손하거나 버린 사건을 추적해봤습니다.

분석 대상은 3년 동안 확정판결이 난 사건에 대한 총 92개 판결문입니다.


범죄자의 나이는 평균 43.1세. 84%는 남성, 16%는 여성이었습니다.

피해자도 범죄자와 유사한 평균 43.2세로 집계됐고, 성별은 여성 65%, 남성 35%였습니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에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범행 시각은 평균 10시 40분. 즉 오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범행 이유는 남녀문제가 45%로 가장 많았고, 경제문제, 직장문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살인 사건이 났을 때부터 3심 확정판결이 나오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733일, 2년 정도였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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