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해 아동학대로 28명 사망…80%가 `친부모` 학대
입력 2019-08-20 16:27 

지난해 한해 동안 28명의 아동이 학대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학대 사례는 최근 3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9년 제3회 아동학대 예방 포럼'에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2018 전국 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아동학대로 사망에 이른 아동은 총 2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0세~1세의 아동이 18명으로 신생아와 영아가 학대에 의한 사망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에 이르게 한 아동학대 유형은 치명적 신체학대(11사건), 자녀 살해 후 자살(5사건), 극단적 방임(5사건), 신생아 살해(3사건) 등 순으로 조사됐다.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학대행위자 30명 중 25명은 친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을 포함한 전체 아동학대 건수는 지난해 총 2만4604건으로 전년대비 2237건(10%) 늘어났다. 3년 전인 2015년(1만1715건)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아동학대 행위자는 대부분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례 중 76.9%가 부모에 의한 학대였고 이중 95.6%는 친부모가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에 의한 학대 비율은 2017년(76.8%)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친인척이 아동을 학대한 경우는 15.9%, 초중고교 직원 등 대리양육자가 학대한 비율은 15.9%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별로 보면 정서학대가 1만73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체학대(1만4024건)와 방임(4336건)이 뒤를 이었다. 성적인 학대도 1610건 있었다. 이중 중복으로 학대한 경우도 상당수(1만1792건)를 차지했다. 피해아동의 연령은 10~15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번 학대를 당한 아동이 또다시 학대를 받은 경우도 2543건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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