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0일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 간 관계회복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의 연장여부 결정시한(24일)과 일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28일)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미국이 한일관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 '관여'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주한미국대사관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내 30대 기업 CEO들과 조찬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일 간 수출규제와 관련한 미국 측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고위 인사는 "해리스 대사는 한일 간 무역 문제가 조속히 잘 해결되는 것이 양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미국 측면에서도 한미일 안보동맹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일 관계 회복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도 중요함에 따라 기업인들에게 일본 기업과 접촉을 늘려서 사태 해결에 기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경련 관계자들과 함께 뜻깊은 조찬 자리를 가졌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경제적, 인적 유대 그리고 한미일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질문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며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의 부회장과 사장 등 CEO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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