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민의식 빛났다…'화이비'로 마무리된 홍콩 시위
입력 2019-08-19 19:31  | 수정 2019-08-19 20:55
【 앵커멘트 】
홍콩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17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큰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중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평화·이성·비폭력, 이른바 '화이비' 정신이 빛난 집회였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날은 저물었지만 송환법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발길은 집이 아닌 도심 공원으로 향합니다.

경찰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기보단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 정도로 조용히 저항해 봅니다.

지난 공항 점거 당시, 집회 측과 경찰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하고, 최루탄 발사가 난무했었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보니 렁 / 민간인권전선 부의장
- "캐리 람 장관이 우리의 다섯 가지 요구를 들어주길 원하며, 시위자들에 대한 경찰의 대응 전략 재고도 요청합니다."

집회 주최측은 처음부터 이번 시위를 평화를 의미하는 화평과 이성을 가진 비폭력 집회, 이른바 '화이비 집회'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폭력 사태로 홍콩 내에서도 집회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는데다, 혹시 모를 중국군의 무력 개입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조슈아 웡 / 데모시스토당 대표
- "경찰이 시위대에 뛰어들지 않을 때 아무런 충돌없이 평화롭게 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습니다."

시위가 큰 충돌 없이 끝나면서 중국의 군사 개입 위기도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력 개입하면, 미중 무역 협상을 해칠 것"이라며 중국에 재차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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