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구속…숨진 남성에 '막말'까지
입력 2019-08-18 19:30  | 수정 2019-08-18 20:22
【 앵커멘트 】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잔혹한 범죄에 말을 아낄 거란 예상은 빗나가고, 피의자는 숨진 피해자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조금 전 피의자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손하늘 기자!

【 기자 】
네, 저는 피의자가 입감된 일산 동부경찰서에 나와있습니다.

조금 전인 7시 30분쯤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피의자는 이곳 유치장에 구속된 채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됩니다.

법원은 살인 후 사체를 훼손하고 숨긴 점, 피해자의 소지품을 나누어 버린 점 등이 죄질이 중하다고 봤습니다.

심지어 모텔의 CCTV를 포맷까지 한 걸로 드러났는데, 이 점을 볼 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도 판단했습니다.

앞서 5시간 전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도착한 피의자는, 모텔에 투숙한 피해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며 억울함을 주장했습니다.


법원을 나오면서는 이미 숨진 피해자를 향해 위협성 발언을 하는 등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 "먼저 계속해서 나한테 시비를 걸고, 먼저 주먹으로 제 배를 치고, 얼굴을 때릴려고 했어요.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나한테 또 XX."

피해자에게 다른 모텔로 가라고 했지만 반말을 쓰며 계속 버텼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이유도 물어봤는데, 시신을 처리하려다보니 그렇게 됐다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 앵커멘트 】
글쎄요. 설령 숙박비를 안 주고 반말을 썼다고 해도 이런 잔혹범죄에 대한 설명으론 부족해보이는데, 진술이 신빙성은 있는 겁니까?

【 기자 】
경찰도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알려진 범행 동기가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모텔비 4만 원은 맞아요. 후불로 준다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건 피의자 주장이니까요. 피의자는 안 받았다고 얘기하는데…."

범행 동기는 석연찮지만, 피의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만큼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제 모텔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를 확보한 경찰은, 오늘은 모텔에서 한강까지 피의자가 전기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 CCTV를 확보해 시신을 유기한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자정이 넘은 새벽, 서울 올림픽대로 염창나들목 인근 한강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km를 떠내려간 시신은 마곡철교 남단에서 몸통이 처음 발견됐는데, 이 지점이 경기 고양시여서 고양경찰서에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의자를 구속한 경찰은 조만간 현장검증을 벌일 계획인데, 곧 DNA 검사 결과도 나올 예정이어서 범행의 윤곽이 하나둘씩 드러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피의자가 구속 수감된 일산 동부경찰서에서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손하늘 기자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강두민·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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