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승강기 문 강화했지만…달리는 전동휠체어에는 속수무책
입력 2019-08-18 10:31  | 수정 2019-08-18 10:46
【 앵커멘트 】
얼마 전 부산에서 70대 노인이 탄 전동스쿠터가 승강기로 돌진해 8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죠.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재 안전 기준으로는 달리는 스쿠터나 휠체어를 버텨낼 수 있는 승강기가 없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70대 노인이 탄 전동스쿠터가 빠르게 돌진하더니 승강기 문을 밀고 들어갑니다.

8미터 아래 지하철역 대기실로 떨어진 노인은 크게 다쳤습니다.

승강기 문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2008년 안전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몸무게가 60kg인 어른 2명이 시속 10km로 문에 충돌해도 버틸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이번에 사고가 난 스쿠터는 차체만 100kg에 달합니다.」

노인이 탄 채로 달리다 보니 안전 기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의료기 판매 업체
- "기본적으로 100kg은 다 넘죠. 전동휠체어는 120kg, 제일 무거운 건 배터리 포함해서 135kg이네요."

강화된 안전 기준도 전동휠체어 충돌 사고에는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김승룡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실장
- "그때 당시 강도 기준을 마련할 때 전동스쿠터라든지 이런 기기가 충격을 가할 정도까지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승강장 문 충돌로 인한 추락사고만 4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이경규 VJ
영상편집 : 이유진
영상출처 : 부산경찰청, 부산소방본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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