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종됐던 히말라야 '직지원정대원' 10년 만에 고향으로
입력 2019-08-17 19:30  | 수정 2019-08-17 20:21
【 앵커멘트 】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직지를 알리려 10년 전 히말라야 산맥을 누비다 실종됐던 고 박종성, 민준영 직지원정대원의 유해가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에는 두 대원을 추모하는 조형물도 세워졌습니다.
강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히말라야 설원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환하게 웃는 고 박종성, 민준영 직지원정대원.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된 등반대입니다.

지난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 지역에 아무도 오르지 않은 봉우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시도한 두번의 도전 끝에 해발 6,235미터 정상에 올랐고, 직지봉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 인터뷰 : 박연수 / 전 직지원정대 대장
- "등반 실력, 같이 등반하는 산악인들과의 우정, 등산에 대한 가치관, 노력하는 열정 모든 걸 갖춘 친구들이었고요."

하지만 2009년 히말라야 히운츨리 북벽에 신루트인 직지루트 개척에 나섰던 두 대원은 '지금 컨디션이 좋으니 계속 등반하겠다'는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습니다.


그러다 10년이 지난, 지난 7월 양치기가 우연히 두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현지로 출국한 유가족들은 산악인들의 풍습에 따라 시신을 화장했고, 두 대원의 유해는 유골함에 담긴 채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대원과 함께 활동했던 산악인들은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추모제를 열고 고인들을 추모했습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이곳 청주 고인쇄박물관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를 알리려 누구도 가지 못한 길에 올랐던 두 대원을 추모하는 조형물이 세워졌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려 히말라야를 누비던 두 대원은 따뜻한 고향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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