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반말 홧김에"…잇따르는 토막살인, 왜?
입력 2019-08-17 19:30  | 수정 2019-08-17 20:14
【 앵커멘트 】
자수한 피의자가 조사를 받고 있고, 시신 일부는 속속 더 발견이 되고 있는데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조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들었는데, 말문부터 막힙니다.

모텔 종업원인 피의자가 손님의 반말에, 화가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거잖아요.

【 답변 1 】
자수한 피의자가 40살이고, 숨진 피해자는 32살 자영업자입니다.

나이가 8살 어린 손님이 숙박비를 내지 않겠다고 처음에 버텼다는데,

반말까지 하자 화가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현재까지 피의자가 진술한 범행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나이가 더 많잖아요. 반말하고 그러니까 기분이 많이 나빴나 봐요. 어린 사람이 반말하면 더 기분 나쁘잖아요. 다른 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40살 미혼인 이 남성, 특별한 정신병력같은 건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특별히 불안하거나 초조해하는 모습 없이 덤덤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 질문 2 】
어떻게 일면식도 없던 사람을 이런 이유로 토막을 내서 유기할 수가 있을까요?

【 답변 2 】
토막살인이 과거부터 많았던 게 아닙니다.

전문가들 말로는 이게 최근 더 잦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합니다.

언론 등을 통해서 사실 학습할 만한 범죄 은폐 수법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

통상 보통의 사람,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그냥 '아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 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 학습된 수법을 어느 순간에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살인을 하더라도 우발적인 수준에서 끝나는 건데. 문제는 이 사람들은 완전 일탈된 세상에서 살다 보니까 본인들의 세상에서는 은폐를 해야 하는데 사건은 저질렀는데 괴이한 장면들이 떠오르겠죠, 최근 범죄들과 연관된."


【 질문 3 】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사이코패스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이런 거 말이죠.

【 답변 3 】
사건과 연루되는 사람들 특징을 보면 꽤 오랫동안 사회적인 관계가 단절돼 있는 게 가장 큽니다.

어떤 조직에 소속된 적이 없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비사회화된 사람들인 거죠.


【 질문 4 】
과거에 '노래방 손님 토막살인 사건'도 이런 경우로 볼 수 있는 거죠?

【 답변 4 】
작년 8월 안양에서 벌어졌던 사건이죠.

노래방 운영자가 노래방 도우미를 바꿔달라고 요구했던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던 토막살인범이 있었죠.

손님과의 사소한 충돌인데, 사회적이지 못한 사람에 의해 끔찍한 범죄로 이어졌던 점,

이번 사건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 질문 5 】
조 기자,
이번 카니발 폭행 사건은 어떻습니까?
살인까지는 아니지만, '욱'해서 벌어진 사건 아닙니까?

【 답변 5 】
통상의 분쟁이나 범죄는 모두 욱하는 마음에 비롯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같은 경우로 봐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운전하면서 욱해서 다툼이나 폭행이 있는 경우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왕왕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이해를 못하겠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 질문 6】
이제는 '사람이 무서워진다, 세상이 무서워진다' 이야기 나올 수밖에 없어요.

【 답변 6 】
현대 사회의 부적응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범죄는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만 봐도 묻지마 살인을 하는 '거리의 악마' 그러니까 도리마 살인이 끊이지 않고,

은둔형 외톨이죠, '히키코모리'들이 30대, 40대가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들이 대두되고 있잖습니까.

결국 이게 예방책도 없고, 사회적인 문제다보니 우리도 국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인이 사회 부적응자가 되지 않게 만드는 사회적 시스템 말이죠.

【 클로징 】
토막 살인 사건이 최근 추세라고 하지만, 더는 이러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봅니다.

또 이번 사건의 피해자 시신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데, 경찰도 노력중이라고 합니다.

어서 유족들에게 시신이 모두 보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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