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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시티 오브 엔젤’ 정준하 “내가 사랑하는 뮤지컬 전파하고파”
입력 2019-08-17 07:30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로 무대에 복귀한 정준하. 제공ㅣ샘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방송인 정준하(48)가 MBC ‘무한도전 종영 이후 1년여 만에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로 대중을 찾았다.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할리우드에 입성한 신인 작가 스타인의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하나와, 작가 스타인이 만든 시나리오 속 주인공인 사립탐정 스톤이 사건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영화 속 에피소드가 극중극으로 펼쳐지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작품. 지난 7일 개막한 ‘시티 오브 엔젤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연된다.
정준하는 ‘시티 오브 엔젤에서 현실 세계 속에선 작가 스타인을 괴롭히는 심술 맞은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버디 피들러와 영화 세계에선 검은 돈으로 유혹하는 스폰서이자 영화계 거물 어윈 어빙 역으로 1인 2역을 맡았다.
2016년 상연된 ‘형제는 용감했다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정준하는 엄청 걱정이 됐다. 지금까지 했던 뮤지컬 중에서 이렇게 걱정해보기는 처음이다. 출연 신이 많진 않은데 대사가 너무 많고 노래가 엇박이라 어렵다”면서 첫 공연 아침부터 처음 느껴본 이상한 울렁증과 공포감이 생겼다. 너무 걱정됐는데 다행히 최재림 배우가 잘해서 제가 많이 의존했다. 덕분에 무대를 잘 마쳤다. 이제 마음이 좀 놓인다”며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무한도전 종영 후 두문불출했던 정준하가 ‘시티 오브 엔젤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일까. 그는 주위에서 용기를 많이 줬기 때문”이라면서 대표님이 대본을 들고 직접 찾아오셨다. 모니터링을 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좋은 작품이니 출연하라고 얘기했다. 이 역할을 정말 잘하면 ‘정준하의 재발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 물론, 잘 못 하면 이 바닥에선 이제 끝난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티 오브 엔젤은 정준하에게 그의 대표작인 MBC ‘거침없이 하이킥(2011)을 떠올리게 했다고. 그는 출연을 결정하면 홍보를 위해서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것도 걱정 돼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최재림, 강홍석, 방진의, 리사, 박혜나, 김경선 같은 배우들과 언제 또 같은 작품을 할 수 있겠냐 싶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생각났다. 아버지가 이순재 선생님, 어머니가 나문희 선생님, 아내가 박혜미였다. 캐스팅을 보고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시티 오브 엔젤 역시 너무 좋고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마음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정준하는 "내가 사랑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공ㅣ샘컴퍼니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은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 정준하는 초연의 장점은 내가 누구를 보고 흉내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초연이니까 내가 캐릭터를 잘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헤어 스프레이 때도 그랬다. 내가 잘해야 재연, 삼연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만의 버드 피들러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도 뮤지컬을 사랑하는 정준하의 무대는 계속 된다. 정준하는 미친 가창력, 미친 연기력, 정준하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길 원하지 않는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뮤지컬을 전파하고 그들이 뮤지컬에 반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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