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포구 망원동은 '한 폭의 수채화'
입력 2008-11-17 11:28  | 수정 2008-11-17 13:27
【 앵커멘트 】
낙후된 동네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건물을 새로 짓는 것보다 그림을 택했습니다.
물감 이용해 동네 담장을 그림으로 수놓는 일을 하는데요.
C&M뉴스 천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색 빛 전봇대에 동물들이 등장했습니다.

장난끼 가득한 원숭이 한 마리가 바나나를 쥐고 있습니다.

장갑 낀 손에 붓을 들고 물감을 발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이 동네 주민들입니다.


▶ 인터뷰 : 정희숙 / 마포구 망원 1동
- "언제 이런 그림을 그려보겠나 했는데 어렸을때 생각이 납니다."

빽빽한 골목길 400여미터가 동화 속 나라로 변했습니다.

한장 한장 넘겨보는 그림책처럼 때론 걸어가면서 찾아보는 숨은 그림처럼 벽화로 물든 골목길은 어느새 지역의 명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황수남 / 마포구 망원 1동
- "지나가다 보면 너무 좋아요."

▶ 스탠딩 : 천서연 / C&M 기자
- "그림으로 물든 벽은 단순히 벽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동심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다혜 / 마포구 중앙어린이집
- "(무슨 그림이에요?) 엄마아빠 병아리가 사랑을 해서 새끼 병아리를 낳았어요…"

3∼40년대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마포구 망원동 낡고 칙칙했던 동네가 화려한 변신을 꾀했습니다.

골목길 변 집주인들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 담벼락을 내 놨고, 100여명의 주민들은
그곳에 그림을 채워 넣었습니다.

C&M 뉴스 천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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