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GE, `회계부정` 의혹 제기
입력 2019-08-16 11:1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장을 한 해리 마코폴로스는 사상 최대의 피라미드식 사기행각을 벌여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금융사기꾼 버나드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 사기를 감독 당국에 제보했던 당사자다.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은 마코폴로스가 GE에 대한 175쪽의 조사보고서를 통해 내부의 문제를 숨기고 부정확하고 사기적인 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왔다는 사실을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코폴로스는 자신의 팀이 지난 7개월간 GE의 회계를 검증했다면서 GE의 회계 부정 규모를 380억달러(약 46조 17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GE 시총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는 "이는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암시했다.

마코폴로스는 특히 GE의 장기보험 부문에 대해 보험가입자들이 고령이 되면서 더욱 커질 손실을 안고 있다면서 185억달러의 현금을 준비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론과 같은 비즈니스 접근을 확인했다"면서 이것이 GE를 파산직전에 놓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엔론보다 더 큰 사기"라고 말했다.
엔론은 지난 2001년 분식회계가 적발돼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이다.
마코폴로스의 주장에 대해 GE 측은 성명을 통해 "마코폴로스와 얘기하거나 접촉한 사실도 없고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으며,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가 들은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컬프 GE CEO는 "그는 정확한 분석에는 관심이 없고 GE 주가의 급락을 조성해 자신과 (GE 주가의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개인적 이득을 얻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GE의 주가는 11.30%나 폭락했다. 지난 2008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장중 15%의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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