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체 빨리 끝내려다 참변"…철제기둥 미리 분리한 게 화근
입력 2019-08-15 10:18  | 수정 2019-08-15 10:53
【 앵커멘트 】
왜 이런 사고가 났을까요?
현장에 남은 흔적과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작업을 빨리 마치려고 공사용 승강기가 매달린 철제기둥을 건물과 미리 분리해 둔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사고는 아침부터 시작된 공사용 승강기 해체 작업 중에 벌어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해체 공정이 원칙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해체 작업은 철제기둥을 옥상에 설치한 크레인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위층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진행됩니다.

철제기둥의 나사 4개를 동시에 풀어 분해하고 기둥과 건물 외벽을 연결하는 지지대를 분리해 내려놓는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작업을 서둘러 끝내려 건물 외벽과 기둥을 먼저 분리해두고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건설사 관계자
- "이쪽에서 보면 연결부위의 볼트 너트를 해체작업 하면서 (미리) 다 빼놨습니다."

「철제기둥이 건물과 분리돼 지지력을 잃은 상태에서 승강기 반대편 나사 2개를 먼저 뽑았다가 승강기 무게를 이기지 못한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사고 현장에선 검은색 파이프 쪽 나사가 그대로 남은 채 꺾여 있는 철제기둥의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공사현장 소장과 감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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