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10대 소녀, 엄마에게 스마트폰 압수당하자 `스마트 냉장고`로 트윗
입력 2019-08-14 16:08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압수당하자 스마트 냉장고까지 동원해 트윗을 올린 미국 10대 소녀의 사연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올해 15세의 '도로시라는 소녀는 최근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압수당한 뒤 소셜미디어 접속을 위한 대체 기기를 찾기 시작했다.
트위터에서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팬 활동을 해온 이 소녀가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건, 요리 도중 유튜브에 빠져 불을 낼 뻔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트위터에 접속하지 못할 경우 트위터 친구들을 잃게 될 것을 염려한 소녀는 처음에는 게임기인 닌텐도 3DS를 이용해 트위터에 접속했다.

도로시는 닌텐도 3DS를 통한 트윗에서 "엄마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여러분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트윗 이후 도로시의 트위터 계정에는 "도로시가 닌텐도로 트위터에 접속한 것을 알았다. 이 계정은 폐쇄될 것"이라는 내용의 그의 엄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트윗이 올라왔다.
도로시는 그러나 소셜미디어 접속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곧이어 또 다른 게임기인 위유(Wii U)를 이용해 "엄마가 휴대폰과 닌텐도까지 압수한 탓에 이제 위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얼마 후 트위터에는 "트윗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냉장고와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가 모든 전자 기기를 다 압수해버렸다"는 도로시의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도로시의 엄마는 이번에도 딸의 트윗을 막고자 했으나 냉장고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시가 올린 이 트윗이 1만2000회 이상 리트윗되며 온라인 공간에서 큰 인기를 끌자, 트위터도 도로시의 사연에 끼어들었다. 트위터는 '도로시에게 자유를'(#Free Dorothy)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도로시 편을 들고 나섰다.
아직 스마트폰을 돌려받지 못해 사촌의 아이패드로 가디언과 인터뷰한 도로시는 "모든 기기를 빼앗겼기 때문에 주변의 사물들에 더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여름 내내 따분해서 트위터로 시간을 보냈는데, (현재 상황이) 굴욕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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