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맹국 방위비 압박` 트럼프, 여름휴가 도중 불쑥…
입력 2019-08-14 07:26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at Shell's Pennsylvania Petrochemicals Complex on Tuesday, Aug. 13, 2019, in Monaca, Pa. (AP Photo/Susan Walsh)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국경 장벽 건설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한국의 접경을 지켜주고 있다는 얘기를 불쑥 꺼냈다.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 있는 셸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와 제조업 부흥'을 주제로 연설을 하던 도중에서다.
다른 나라를 지켜주면서 정작 미국의 국경은 제대로 지켜오지 못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의 방위비 추가 부담을 요구할 때 써온 논리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는 점에서 그 연장 선상의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9일부터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곳에 있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미국이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데 대한 살아있는 증거들"이라며 이 지역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지만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행정부 하에서 우리는 맞서고 있고 이기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정으로 그리고 마침내 미국을 최우선으로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거듭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다른 나라들을 재건한 뒤 마침내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있다"라면서 한국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생각해봐라. 우리는 한국의 접경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국경은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제는 그러고(우리의 국경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장벽은 건설되고 있다"며 "우리는 2주 전에 승소했다"고 덧붙였다. 하급심 결정을 뒤집고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국방 예산 전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미대법원이 지난달 26일 내놓은 판결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말까지 어느 곳에서나 장벽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기를 원하지만, 그들은 합법적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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