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료 급식도 경기불황 된서리
입력 2008-11-15 06:08  | 수정 2008-11-15 06:08
【 앵커멘트 】
경기침체로 노숙인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무료 급식소는 문을 닫게 생겼습니다.
후원금은 줄고 재료비는 인상돼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C&M뉴스 김정필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용산역 차량기지의 한 공터입니다.


밥 차를 기준으로 식판을 든 노숙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잔뜩 웅크린 노숙인들은 밥차의 더운 김을 바라보며 차례를 기다립니다.

한가득 배식을 받아 공터 이곳저곳에 앉아 배불리 식사를 합니다.

식판에 담긴 감자조림과 된장국은 진수성찬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음 달부터는 끊기게 돼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송석빈 / 노숙생활 6년
- "사비를 갹출해서 어렵게 노숙인들 도와주고 계시는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근데 앞으로가 걱정이에요."

밥차를 13년 동안 운영해온 '하나님의 집' 유연옥 원장.

교회의 전세금까지 빼 운영하고 있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후원이 줄어 밥차 운영을 못 하게 될 처진 데 오히려 노숙인은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유연옥 / '하나님의 집' 원장
- "다른 때보다 (노숙인이) 많고, 저희는 점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가스비 같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크죠."

무료 급식소뿐만 아니라 정부지원을 받는 노숙인 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9월 말 현재 노숙인들은 한 달에 3만 4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2천여 명보다 1만 2여 명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함동훈 / 구세군 브릿지센터 상담사
- "쪽방까지 잃게 되고 하다 보니, 계속 이런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분들도 여름에 비하며 훨씬 많아졌죠"

통계상 서울 노숙인 수는 3천 명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노숙 위기 인구는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정필 / C&B뉴스 기자
- "계절적 수요와 함께 물가인상으로 노숙인들이 늘어나면서 다가올 겨울은 그 어느 해 보다 더 추울 것으로 보입니다. C&M뉴스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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