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8일(17:4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 중인 태광실업이 기업공개(IPO) 주간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적격 후보군으로 추린 뒤 막바지 검토에 들어갔다. 최대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점쳐지고 있어 2020년 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IPO 대표 주간사 후보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앞선 경쟁입찰 과정에선 두 회사를 비롯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이달 초 태광실업 김해 본사에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PT)엔 증권사 수장들이 대거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너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정일문 사장이,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이 참석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도 김해에 직접 내려가 현장 상황을 챙겼다.
태광실업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하늘을 찌르는 것은 사실상 '2020년 최대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태광실업의 기업가치는 3조원 후반~5조원 초반 정도다. 이는 의류·신발 OEM 상장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0~20배에 지난해 회사의 순이익(2000억원)을 곱한 수치다. 동종 업계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대표적인 예로는 영원무역(1조 4911억원, 8일 종가 기준)이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공모규모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창립 이후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온 만큼 상장 이후 주가 추이가 더욱 기대되는 회사"라며 "공모 자금은 생산 공장 증설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광실업은 신발을 만들어 수출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조2688억원, 영업이익 2373억원, 순이익은 1996억원이었다. 해외 시장 실적이 대폭 향상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2조원대 매출을 거뒀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률 10%대를 거두는 등 수익성도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태광실업 오너 일가들의 상장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며 "공모물량이 조 단위 이상일 경우 공동 주간사를 선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