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골서 잘 키우겠다더니…분양 가장해 반려견 잡아먹은 사람들
입력 2019-08-12 17:52 
청원인은 성견 2마리를 분양해 잡아먹은 파렴치한을 고발하고 나섰다.[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분양을 가장해 식용을 일삼는 파렴치한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2일 오후 4시 50분 기준 6900명 넘는 참여자에게 동의를 받았다. 청원은 내달 6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인은 "최근 부모님 친구분께 강아지를 분양 보냈다가 억울한 일을 겪었다"면서 "개를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를 속이고 가족과 다름없는 아이들을 데려가 잔인하게 살해한 후 잡아먹은 파렴치한 사람들을 고발한다"며 썼다.
청원인은 "8마리의 진돗개를 키우던 중 출산이 겹쳐 총 5마리가 더 늘어나는 바람에 예방접종이 끝난 후 분양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그러던 차에 어머니가 동창회에서 반려견에게 주려고 남은 쌀밥을 챙기는데, 한 친구분이 '강아지 많이 키우나봐'라는 말과 함께 접근했다"며 분양 경위를 소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어머니 동창이라는 사람은 "개를 너무 좋아한다. 키우는 개의 품종이 무엇이냐"며 "남편이 퇴직을 했는데 개를 너무 키우고 싶어 한다. 대형견 품종도 키워본 적이 많다"며 어머니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머니 동창은 지난 3일 성견 암수 한 쌍을 분양받아갔으며 "시골의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잘 키워주겠다"고 청원인 가족을 안심시켰다고 했다.
청원인은 "분양 다음날 어머니가 친구분께 '잘 도착했느냐. 개들은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느냐'고 물으며 사진을 찍어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창 부부는 "밤에 깜깜해서 사진을 못 찍었다", "폰을 사용할 줄 몰라 사진을 못 보낸다" 등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고 한다. 이를 수상히 여긴 청원인 어머니가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동창은 "개를 데려오자마자 잃어버렸다"고 입장을 바꿨다가 결국 "개를 잡아먹었다"고 고백했다. 청원인은 "이들은 애초에 식용을 목적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하며 "그런데도 처벌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 분양, 동물학대와 관련된 법률을 신설하거나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누리꾼 A 씨는 "인류애가 상실했다. 가족들은 개들을 본인 손으로 직접 보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 아플까"라며 청원 글을 접한 심경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동창이 가족처럼 키우던 개를 잡아먹을 생각을 하다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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