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산디지털단지·여의도 유동인구 늘고…삼성·청량리 줄었다
입력 2019-08-12 16:59 
출퇴근 시간대 전철역 혼잡도 변화 [자료 출처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주 최대 68시간에서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서울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이 유연해지고, 과거에 비해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자료를 통해 2008년과 작년 지하철 이용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 직장인의 51%가 거주하는 지역(자치구) 내 위치한 직장에 출근하고 있었고, 이런 경향은 최근 증가했다. 거주하는 자치구와 다른 지역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49%였고, 출근 지역은 강남, 종로, 서초, 영등포 순이었다.
역삼, 강남, 선릉역이 있는 동남권 지역은 작년 오전 9시대 출근(지하철 하차) 비중이 34.7%로 10년 전보다 5.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7시대 출근은 1.6%포인트, 8시대 출근은 4.0%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퇴근 시간으로 봤을 때 서울 모든 지역에서 오후 7시 이전에 퇴근(지하철 승차)하는 비중은 10년 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시청 주변인 도심권 직장인의 오후 6시대 퇴근 비중은 42.8%로 10년 전보다 6.8%포인트 뛰었다.
구로와 가산 디지털단지가 있는 서남권 직장인은 10년 전 대비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3%포인트 늘었고, 오후 7∼8시대 퇴근 비중이 8.9%포인트 줄어 출퇴근 시간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대로 여의도·영등포 지역은 작년 7시대 출근 비중이 27.3%로 10년 전보다 4.8%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시민의 출근 소요시간은 평균 1시간 8분(편도 33.9분)으로 10년 전(1시간 9분)과 유사했다. 직주근접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에 42분을 할애했다. 출근 인구의 약 53%가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버스+지하철)을 이용했으며, 만족도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지하철역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로 봤을 때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 합정, 홍대입구역의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승하차 인원수)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삼성, 선릉, 강변, 청량리역 유동 인구는 10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는 출근 시간대 하차 인원이 가장 많아(2008년에는 10위) 2008년 당시 상위권이었던 강남역과 선릉역을 제쳤다.
출근 시간대 승차 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베드타운', 하차 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오피스타운'으로 가정할 때 까치산과 장암역이 승차 비중 8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을지로입구역은 출근 시간대 하차 비중이 94.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출근 시간 지하철 승하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피스타운과 베드타운의 밀집도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분석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평균 여가시간이 증가(2.2시간→3시간)한 만큼 자기개발과 취미레저 생활이 증가했으나, 초과 근무 수당 감소와 여가 관련 지출 증가로 인해 가처분 소득 감소를 우려하는 현상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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