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전 측근, "트럼프, 녹아내리는 원자로" 공화당 대선후보 교체론 제기
입력 2019-08-12 15:46  | 수정 2019-08-19 16:05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인사였던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녹아내리는 원자로'에 비유하며 내년 공화당 대선후보 교체론을 제기했습니다.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현지시간 어제(11일),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현재 우리는 HBO방송 드라마 '체르노빌'의 전반 에피소드 속에 있는데, 거기서 기관원들은 원자로가 녹아내리자 덮어버릴지 아니면 정화 작업을 시작할지 결정하려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여러 주 지속하고 '공화당보다 미국을 먼저 생각하는'(country over party) 분위기라면 공화당은 대선후보를 교체할 필요가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카라무치는 "트럼프가 자신의 행동을 고치지 않는다면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2020년 대선에 나설 대체 후보를 찾는 것을 도울 것"이라며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그가 계속 그런다면 더는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스카라무치는 공화당의 오랜 기부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실세로 꼽혔습니다. 2017년 7월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됐으나 곧바로 불거진 백악관 권력 암투의 진앙으로 지목됐습니다. 백악관 군기반장이던 존 켈리 비서실장은 해임을 건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그를 경질했습니다. 임명된 지 불과 11일 만이었습니다.

스카라무치의 발언이 알려지자 뉴저지주 소재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던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습니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서 재빨리, 11일 만에 해고된 스카라무치가 이제 텔레비전 일만 하는가 보다"며 "그가 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2년 6개월 재임 기간 나의 행정부가 역대 행정부보다 많은 일을 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현재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주자는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일합니다. 이밖에 마크 샌퍼드 전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정도입니다. 공화당의 중앙당 격인 전국위원회(RNC)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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