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럼] 박정수의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입력 2019-08-12 10:01 
박정수 성균관대학교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교수, 진 코퍼레이션(주) 부회장, 한국 ict융합네트워크(사) 부회장


고객이 변화하고 있다. 개개인의 소비 패턴이 과거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제품 자체를 평가해 구매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그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과정'인 동시에 사회에서 기업 활동의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며 '목표'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은 기업 활동 과정에서 수행하는 모든 활동에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 기업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일본의 정부와 기업들을 생각해 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가치망(Value Chain Management)이 건 공급망이 건 초심으로 돌아가 보면 신뢰의 기본적인 바탕 속에서 소재개발을 시작해왔고 그러한 비즈니스 신뢰는 상호간에 역량을 바탕으로 축적해 온 역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핵심에는 '품질'이 존재하고 있다. 그 품질 수준은 일본의 것도 한국의 것도 아닌 상호간에 축적해 온 공동 소유의 몫이다. 그런데 그 걸 규제한다고 한다. 9.9, 9.99, 9.999, 9.9999, 화이브 나인(Five Nine) 품질 수준이다. 그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정신의 위배다. 그러한 고순도의 품질은 일본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절대 아니다. 상대(삼성,하이닉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까다로운 품질 수준을 요구한 한국 기업의 존재감 때문에, 즉 상호간의 공급망 속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축적된 힘이 형성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소재 부품에 대한 지적재산권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품질경영의 핵심이다.
상호작용에 의한 축적된 힘과 상호연결에 의한 기본 데이터관리 역량이 생산 현장에 뿌리를 내려야 품질 경영을 실현 할 수 있다. 그래서 제조업은 품질에서 출발해서 품질로 마무리된다. 품질의 속성은 소재 부품 품질, 공정 품질, 기획과 계획의 품질, 운영 효율적인 품질, 공급망 속에서 각각의 품질, 고객이 인정해 주는 품질 등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기본은 품질경영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품질 경영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제품 이력추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재 부품 분야도 마찬 가지로 소재의 이력추적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스마트 팩토리의 기본이며, 이력 추적없이는 빅데이터도 연결의 네트워크 파워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아래표는 제품이력관리시스템의 개념 표이다.

㈜ 진코페레이션의 제품이력관리시스템(CATS,Computer Aided Tracking & Tracing System)

특히, 제품이력관리시스템은 수출입 영역에서는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농산물의 수출과 수입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이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품질경영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에 뒤이은 경영학 연구자들은 비즈니스의 목표를 단순히 생산의 3요소, 즉 토지,자본,노동을 이용한 '돈 벌기로'로 인식했다. 하지만 미국 경영학의 아버지가 된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 피터 킨(Peter Keen)은 돈보다는 고객을 둘러싼 시장의 가정(Assumption)과 가치체계(Value chain, Value System)에 의미를 두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은 새로운 생산의 3요소로 일컬어지는 지식, 프로세스,관계로 옮겨왔다.
지식은 지적재산화 과정을 거쳐 지속가능한 제조업을 지탱해 주는 근간이 되고 있다. 제조업 전반에 미치고 있는 지식 기반 요인들은 품질 경영의 근원이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빅데이터와 연결의 힘을 활용하는 시스템적인 역량이 경영의 품질이다.
프로세스는 소재 부품을 포함한 설비간 설비와 사람간 연결 자체의 힘을 뛰어 넘는 프로세스(Process)의 최적화는 품질경영 측면에서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즉 제조업을 부흥시키는 최고의 기술 분야이다.

관계는 기초적인 연결을 통해 수 많은 데이터를 산출하고 그것을 활용하게 하는 연결의 힘이다.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은 그 동안 인간의 능력으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다시 말해, 보이지 않았던 영역까지 보이게(Making invisible Visible) 만드는 능력이다. 품질경영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술분야로써 향후 제조업의 흥망성쇄를 좌우할 역량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스마트 팩토리는 품질경영의 수준을 가늠하게 될 것이며, 화이브 나인(9.9999) 수준의 품질수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가 품질경영의 척도가 돼야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