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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퍼퓸’ 차예련 "4년 만의 복귀, 연기 갈증 컸다"
입력 2019-08-12 07:01 
차예련이 '퍼퓸'으로 4년만에 복귀하면서 25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차예련(34)은 부드러운 미소와 능숙한 말솜씨로 인터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4년 만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배우로서 ‘열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차예련은 지난달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욱, 연출 김상휘)에서 톱모델 출신 모델 에이전시 이사 한지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퍼퓸은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지키려고 했던 가정과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자와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남자가 기적적으로 만나서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판타지적 소재와 두 남녀의 사랑과 성장기를 통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차예련은 배우 주상욱과 지난 2017년 결혼, 지난해 딸 인아 양을 품에 안았다. 자연스럽게 4년의 공백기가 생겼던 그는 ‘퍼퓸으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캐릭터도 좋고 대본이 재미있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재미있었고, 작가님이 우리 작품엔 나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지나는) 다른 사람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멋있는 커리어우먼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예련은 복귀를 위해 임신과 출산으로 늘어난 몸무게 25kg을 감량했다.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결혼 전 몸무게를 찾았다고 밝힌 그는 임신하면서 몸무게가 25kg이 쪘다. 독하게 살을 뺐다. 결혼 전에는 다이어트를 항상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하고 있었던 거였다. 임신 후 마음껏 먹으니까 엄청 쪘다. 내가 먹는 건지 아이가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원 없이 먹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그는 결혼하고 6개월 만에 임신했다. 그리고 아기 낳고 4년 정도 쉬었다. 18세부터 일을 시작해서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일 욕심도 있었고 1년에 한 두 작품은 꼭 했다. 그런데 결혼하면서 환경도 변하고 공백기가 생겼다. 처음에는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지, 누가 날 찾아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 차예련을 다독여 준 건 남편 주상욱이었다. 그는 결혼 전과 결혼 후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아무래도 여배우는 더 그렇더라. 그런데 남편이 긍정적이다. 저는 감정 동요도 심하고 누군가 옆에서 울면 같이 우는 스타일이다. 제가 아이 낳고 몸도 불어 있고 살이 안 빠져서 힘들어하니까 옆에서 계속 응원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 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쉬면서 갈증이 컸죠. 결혼하면서 생각이 바뀌기도 했고요. 연기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인터뷰도 감사하고 모두 소중하고 감사해요. 날 찾아주는 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정말 첫 촬영 때는 엄청 떨렸어요.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죠. 적응하는데 2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사실 대중이 어떻게 볼지 두려움도 있었고 좋게 보이기 바라는 욕심도 있었어요.”
차예련은 남편 주상욱이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차예련은 ‘퍼퓸에서 함께 호흡한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퍼퓸으로 돌아와서 좋다. 힘들었는데 행복하다. 스태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나 아내로서가 아니라 본연의 차예련을 예뻐해주고 응원해줘서 행복하다. 정말 하나하나 고마웠다”고 말했다.
차예련은 같은 소속사로 퍼퓸의 주연을 맡은 신성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같은 회사여도 작품을 같이 하지 않으면 마주치기 힘들지 않나. 그래도 가족애가 있더라. 항상 잘 챙겨주고 서로 칭찬해주고 그랬다. 극을 이끌어가야 하고 신경 써야할 것도 많은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쓰더라.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배울 점도 많았다. 현장 분위기기도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재숙 언니도 고성으로 놀러 오라고 하더라. 저희 부부가 여행을 좋아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언니가 예전에 오빠랑 ‘미녀의 탄생이라는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런 인연이 있어서 가족 동반으로 만나기로 했다”며 미소지었다.
차예련이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퍼퓸을 촬영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는 차예련. 워킹맘 친언니를 존경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언니가 아이 낳고 복직해서 일한다. 그 전에도 존경스러웠지만, 직접 경험해보니까 정말 다르더라. 이번에도 일을 시작할 때 제가 불안해하자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 역시 가족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복귀에 성공한 차예련은 올해는 일하면서 지내지 않을까 싶다. 이왕 시작했으니까 연달아서 일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모성애 넘치는 엄마 캐릭터든 푼수기 있는 캐릭터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영화 ‘여고괴담(2004)으로 데뷔해서 그런지 센 역할들을 많이 했죠. 어느 순간 패셔니스타가 됐고요. 만족스럽고 감사했어요. 그런데 항상 비슷한 악역이 들어오니까 나는 다른 걸 할 수 없는 사람인가 싶기도 했고요. 저의 틀을 깰 기회도 없었죠. 예전엔 차예련에게 어떤 틀이 있었다면 이제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어떤 캐릭터든 감사해요. 악역이나 나만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도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웃음)”(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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