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슬기 잡다가 또 참변…얕은 물 방심 '3명 사망'
입력 2019-08-11 19:30  | 수정 2019-08-11 20:16
【 앵커멘트 】
피서지에 갔다가 하천에서 다슬기 잡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어제와 오늘 충북과 경남에서 3명이 숨졌습니다.
얕아 보이는 물이라고 안전장비도 없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북 옥천군을 지나는 금강 상류입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남성 쪽으로 헤엄쳐 갑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며 다슬기를 줍다가 갑자기 물이 깊어지는 곳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인명사고가 발생한 하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천 가장자리는 물이 얕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마치 절벽을 만난 듯 바닥이 푹 꺼지면서 물이 깊어집니다."

경남 거창에서도 60대 부부가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숨졌습니다.

이들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이 2m나 됐습니다.

▶ 인터뷰 : 거창소방서 관계자
-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곳이 물놀이나 관광객이 오는 장소가 아니다 보니까 (발견이 늦어졌죠.)"

하천 바닥은 이끼가 잔뜩 껴 있어 미끄럽고, 육안으로 물속 깊이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다슬기는 주로 밤에 움직이기 때문에 야간에 잡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구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김진호 / 충북 옥천소방서 구조대장
- "다슬기를 잡을 때는 야간을 피하고, 여럿이 모여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은 지난 3년간 30명이 넘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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