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복에 개고기 대신 수박"…광화문서 동물보호단체 집회
입력 2019-08-11 16:4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말복인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동물권 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고 "정부가 계속해서 식용으로 희생되는 개들을 보호의 사각지대에 방치하지 말고 동물 불법 도살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카라 등 80여개 동물 보호단체에서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올여름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개를 잔혹하게 사육·도살하는 농장·도살장에 대한 민원 및 제보가 빗발쳤다"며 "먹기 위해 개를 산채로 두드려 패거나 불태워 죽인 도살자들의 만행이 버젓이 적발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서울 경동시장, 성남 모란시장 등 대표 전통시장에서 개 도살장이 고무적으로 철폐되는 추세임에도 정작 정부는 개들을 보호의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땅의 개, 고양이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그들의 식용이며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만이 오래된 악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오는 2020년 총선 전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최소 2개라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개 식용) 문제를 끝장을 내버려야 이 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선 김재영 대한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장도 "세계에서 어디에도 개 식용을 위해 대량으로 개를 기르는 곳은 없다"면서 "'식물국회'는 올해 연말 지나기 전에 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물 희생 없는 복날을 외치며 시원한 수박 30통을 나눠 먹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들은 집회 이후에 청와대까지 행진한 뒤 이날 발표한 성명서와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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